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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렌즈

Space & Interval [0,1] 2021. 10. 16. 20:53

인물렌즈

 

인물사진에 대한 정의 개념 방법은 논외로 하고,

사진하면서 가장 어렵고, 아쉽고, 아픈 손가락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람을 찍는 것이다.

 

세태가 그래서인지 아는 이, 모르는 이 마구 찍어댈 수도 없다.

주로 찍는 것이 초접사 이지만 그것은 실내 촬영 얘기고,

나가면 풍경 보다는 인물이, 스냅에도 사람을 넣고 싶다.

그렇다고 풍경, 접사, 스냅을 잘 찍는 것도 아니지만

 

물론 메이저 카메라에서 출시된 비싼 전용 렌즈도 있지만,

언감생심 돈도 없고, 이런 렌즈로 작업하는 것은 작품사진으로 돈을 버는 프로 작가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견지한 아주 그릇된 렌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그 누구도 바꾸지 못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세상의 렌즈 구분을 칼자이츠와 칼자이츠가 아닌 렌즈로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정리하여 그 비싸다는 녹티등 라이카렌즈를 몽땅 처분하여 칼자이츠로 대체하였다.

난, 라이카가 싫다. 너무 싫다.

 

아웃포커싱이 어떻고, 소용돌이 보케가, 물방울 보케가

정말인지 아닌지도 모를 검증이 되지 않은 말들을 참 많이도 들어왔다.

귀가 얇다 보니 사실 여부를 가리기 전에 장비 욕심부터 생긴다.

이런 결과는 항상 주머니가 궁핍하게 만든다.

 

 

오늘 노자 도덕경 5장이 생각난다.

 

天地不仁

.

虛而不屈 (허이불굴)動而愈出 (동이유출)

텅 비었는데도 다함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욱 나오네.

多聞數窮 (다문삭궁)不若守於中 (불약수어중)

듣는 것이 많으면 자주 궁하게 되니, 心中을 지킴만 같지 못하다.

 

나의 해설

빈 수레가 요란하다.

오지랍이 오장신을 해치고,

말이 많아 정신을 해친다.

귀를 열고, 입을 여니 근심과 재앙이 온다.

적게 듣고, 적게 알고, 있는 것으로 살자. 내면에서 덕을 지키고 정신을 기르며,

 

그러면서도,

그 장비병 늪에서 허우적거릴 것 깉다.

아마도 영원히…,

 

예술적 공감 능력도, 사진에 재능도 없다.

사진에 대한 예술세계, 잘하겠다는 욕심은 좌절만 준다.

그냥 좋아하는 것 하며 살자.(사진지랄, 돈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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